배심재판(국민참여재판)에서 변호인이 배심원후보자들에게 물어보는 단골 질문 중 하나로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더라도 열 명의 범죄자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열 명의 범죄자를 풀어주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가'가 있다. 전자는 '하늘이 무너져도 범인을 밝혀내 처벌해야 한다'는 범인필벌주의로, 후자는 '열 사람의 범인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사람의 무고한 자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Better ten guilty go free than one innocent suffer)'는 격언으로 알려져 있다. 후자의 격언은 1769년 윌리엄 블랙스톤(William Blackstone)이 한 말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사고 자체는 로마법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