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 나치즘, 공산주의는 본질이 동일하다. 이들 모두 당과 국가의 일체화, 비밀경찰과 검열의 상시화, 언론·교육·여가의 정치화, 소유형식과 무관한 생산 지휘와 배급, 그리고 전시동원 논리의 일상화로 요약될 수 있다. 파시즘은 배타적 민족주의와 전체주의를 결합한 정치사상이다. 그 핵심은 개인을 민족과 국가라는 이름의 공동체에 예속시키고, 정치·언론·노사관계를 하나의 권력으로 빨아들이는 것이다. 무솔리니 치하 이탈리아를 보자. 1920년대 후반 ‘노동헌장’으로 파업권이 사실상 사라졌고,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는 국가 허가 아래 조합체계로 편입됐다. 소유권이 형식상 인정되기는 했으나 생산과 가격·임금 결정은 관료를 통해 지시·조정되었다. 비밀경찰과 검열이 상시화됐고, 학교·청년단·대중오락까지 국가가 조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