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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근 불가원

어느 직장에 있든 마찬가지겠지만 1인 사내변은 특히나 다른 직원들과 너무 멀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가까이 지내는 것도 좋지 않다. 친밀하게 지내기는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내가 무언가 요구할 수 있을 만큼 가끔은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도 있다. 종종 농담 따먹기를 할 수도 있고 이따금씩 여럿이서 밥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 친해질 필요는 없다. 첫 번째는 구설수 때문이다. 멀리 지내면 한정적인 구설수만 생기지만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많을수록 구설수는 구체화, 체계화되기 쉽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구설수는 나와 나의 평판에 영향을 주고 피로감과 시간낭비를 늘린다. 점심은 혼자 먹는 경우가 다른 사람들과 먹는 경우보다 많아야 좋고 내 업무는 추상적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구체적으로는 잘 알려..

근거없는낭설 2021.11.29

비교법

법학은 곧 비교법학이다 하는 말이 있지만 사실 비교법연구의 99%는 별 쓸모가 없다. 국내법에 관한 법학논문이라는 물건의 목적이라는 것이 결국 실무가들에게 지침을 제공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 비교법 부분에서는 뭔가를 얻지 못한다. 정말 역량 있는 연구자가 생산한, 역사적 맥락과 로컬라이징 방법을 모두 제안하는 그런 유용한 실무적 인사이트를 주는 비교법연구는 대개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대다수는 사례해결법보다는 시스템, 그러니까 조직법이나 형사사법체계 같은 것들이 대상이다.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비교법은 과감히 포기하는 편이 좋다. 충분한 경험과 충분한 사색, 둘 중의 하나만 있어도 그것에만 기반해 사고를 확장하며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경험과 사색 둘 다 뒷받침되면 훌륭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