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악장 초반부에서 저음현 파트에 바순의 소리를 충분히 살려주라고, 비올라가 비브라토를 너무 많이 쓰면 클라리넷이 묻힌다고 경고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오케스트라에 사유할 기회를 부여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르농쿠르스럽다. 4악장 연습 중 다시 1악장으로 돌아가서, 'C장조가 이렇다. 그렇다면 C단조는 어떻게 연주되어야 하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도입부 1-5마디의 '빠바바밤' 부분에서는 독재자에게 속박당한 자의 몸부림을 예로 들며 '진정으로 고통스러운 포르티시모'를 요구하고, 6-9마디는 '독재자가 버티고 있고 경찰이 감시하고 있으니 너무 강하게 치고 나와서는 곤란하다'고 하며 흥분하지 말라고 단지 속삭이기만 하라고 조언한다. 6-9마디의 4개 마디는 단순히 덤덤한 피아노가 아니라, 1마디부터 5마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