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낭설

불가근 불가원

Onsol 2021. 11. 29. 18:34

어느 직장에 있든 마찬가지겠지만
1인 사내변은 특히나
다른 직원들과 너무 멀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가까이 지내는 것도 좋지 않다.

친밀하게 지내기는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내가 무언가 요구할 수 있을 만큼
가끔은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도 있다.
종종 농담 따먹기를 할 수도 있고
이따금씩 여럿이서 밥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 친해질 필요는 없다.

첫 번째는 구설수 때문이다.
멀리 지내면 한정적인 구설수만 생기지만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많을수록
구설수는 구체화, 체계화되기 쉽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구설수는
나와 나의 평판에 영향을 주고
피로감과 시간낭비를 늘린다.
점심은 혼자 먹는 경우가
다른 사람들과 먹는 경우보다 많아야 좋고
내 업무는 추상적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구체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야 좋다.

두 번째는 결국에는 얻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 싶어도
변호사로서 겪는 추상적인 고충이든
개체로서 겪는 구체적인 고충이든
그 사람은 이해를 할 수가 없고
그 사람과 분담을 할 수도 없으며
그 사람에게서 해결책을 획득할 수도 없다.
무언가 얻는다는 것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고
혼자 연구하는 시간이 많아야 가능하다.
다른 사람과 긴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간헐적인 활력소, 이벤트일 수는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자주 보고 그것이 정기성을 띤다면
결국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 역량을 키울 시간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1인 사내변에게 친밀한 사람은
배우자와 자녀들, 그 정도면 족하다.

'근거없는낭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가근 불가원  (0) 2021.11.29